조국 "나로 인해 평택 판도 바뀐 것…단일화 논할 상황 아냐"

曺 "다른 당과 상의하고 출마하는 게 맞나"…유의동 "지역 현안도 파악 못하면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역구 판세에 대해 "제가 (평택을에) 들어가서 판이 바뀌고, 판이 바뀜으로써 저를 중심으로 에너지가 모이고 있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등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2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택을 지역 민심을 묻자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당신이 안 나왔으면 조용히 국민의힘 후보가 될 건데 당신이 나와서 판이 엎어졌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열심히 해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측 유력 주자로 꼽히는 유의동 예비후보의 경쟁력을 언급하며 본인의 입지를 강조한 것. 조 대표는 "제가 들어가기 전까지의 구도상으로는 (유의동 후보에게) 아주 안정적인 구도였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세 번 연속 당선된 그런 지역 내에서 이 판 전체를 바꾸는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조 대표는 진보당 김재연 대표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히고 민주당 후보 또한 출마가 예정된 평택을에 본인이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진보 분열'이 초래됐다는 지적을 두고는 "저의 출마 지역을 민주당이나 진보당과 상의한다는 게 맞는가"라며 "누가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 하는 경쟁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조 대표는 특히 본인 출마를 두고 '진보진영 내에 혼선을 빚었다'는 취지로 연일 비판하고 있는 김 대표를 향해선 "두 달 먼저 내려가셔서 밭을 갈고 있는데 제가 후발주자로 오기 때문에 섭섭한 감정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사전에 김 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제가 여기 갑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6.3 지방선거에서의 진보진영 '선거연대'를 강조해 오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두고는 "(지선에서) 호남은 자유 경쟁하자, 그리고 비호남은 연대하자, 연대하는 방식은 시도당에 맡기자, 이 세 가지 원칙을 반복해서 얘기해 왔다"면서도 "재보궐 지역 문제는 지방선거와는 좀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재보궐은) 각 당이 대부분 전략공천을 한다. 전략공천 차원에서 저희 당은 저를 공천한 것이고, 민주당도 재보궐 지역에 다 전략공천한다"며 "그러면 재보궐 지역의 유권자분들이 누가 더 나은지를 두고 선택을 하는 것이 맞지 (당 간의) 사전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택을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일화 문제는 지금 얘기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권자분들이 자연스럽게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판을 정리해 가는 일들이 앞으로 한 40여 일간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판세에 따라 단일화 논의가 다시 나올 수도 있나' 묻는 질문에도 "그건 각자 후보들이 자신의 실력과 경쟁력을 드러내고 난 뒤 거의 마지막 얘기"라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과도 진보당과도 단일화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나은지 조국이 나은지에 대한 판단을 자연스럽게 하실 일이 온다"며 "그런 걸 전제로 6월 3일 투표하는 그날에 제가 3표 차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향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최종 후보엔 본인이 오를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엔 평택시 KTX 경기남부역사 예정부지 앞에서 현장최고위를 열고 "평택이 미군기지를 받아들이면서 역을 세우기로 약속받았으나 국토부, LH, 경기도, 평택시가 서로 탓을 하며 18년이 흘렀다"며 본인의 지역구 공약인 '교통망 개선' 의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국토부, LH, 경기도를 한 테이블로 모아 결정을 끌어내겠다. '불가'라는 결론을 내리면 무슨 근거로 뒤집힌 건지 가차 없이 따지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엔 평택 함박산중앙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역시 'KTX 경기 남부역 신설' 등 지역 교통망 개선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바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0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KTX 경기남부역사 예정 부지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측 유의동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택을 지역 민심과 관련해 "최근 선거 관련해서는 (조 대표의) '평택군' 발언 얘기를 말씀 많이 하신다"는 등 조 대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후보는 조 대표의 교통망 개편 공약에 대해서도 "(조 대표가) '평택에는 이미 KTX도 있지만'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평택은 KTX가 지나가지 않는다"며 "지역의 대표 1호 공약으로 내놨는데 그 기본 관계조차 파악을 못 하고 1호 공약이라고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보기에는 국가대표급이 되기는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김 대표의 '진보5당 선거연대론'에 대해서도 "지역에 이사 오신 지 한 두세 달밖에 안 되신 분들"이라며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좀 뜬금없다, 뜨악하다 이런 느낌을 많이 받으실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조 대표 또한 앞선 인터뷰에서 유 후보를 두고 "지역민들은 평택을의 숙원사업을 누가 해결할 수 있는가를 묻고 계신다"며 "유 후보 같은 경우는 아예 그런 능력이 없다고 보인다. 세 번 연속 (의원을) 했지만 한 번도 이루지 못했잖나"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조 대표는 유 후보가 언급한 본인의 '평택군' 오기 논란에 대해선 "제가 깜빡 실수를 해서 많이 혼이 났다"면서도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농담 반으로 (말씀들을) 하시면서 한편으론 격려해 주신다"고 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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