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오월드를 탈출해 시민 불안을 키웠던 늑대 ‘늑구’가 탈출 10일 만에 무사히 생포돼 사육장으로 돌아왔다.
이번 포획은 사살이 아닌 생포 원칙 아래 진행돼 시민 안전과 멸종위기종 보호라는 두 가치 사이 균형을 찾았다는 평가다.
늑구는 자연형 사육 환경에서 태어난 개체로, 흙바닥을 파는 야생 본능으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오월드 늑대사파리는 산지형 환경을 활용한 국내 유일의 한국 늑대 번식·종복원 시설로 알려져 있다.
다만 관리 부실 논란도 제기됐다.
자연에 가까운 사육 환경이 동물복지를 높이는 대신 탈출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수색 과정에서는 AI 합성사진 제보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혼선을 빚었다.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짜 정보로 수색 인력이 오인 출동하는 등 행정력 낭비가 발생했다.
반면 시민들의 자발적 제보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16일 접수된 제보를 계기로 수색 범위가 좁혀졌고, 결국 17일 0시17분경 대전 중구 안영IC 인근에서 늑구 위치가 확인됐다.
포획팀은 마취총을 사용해 같은 날 0시44분 생포에 성공했다.
이번 작전에는 소방·경찰·군 등 3000여 명과 장비 275대가 투입됐다.
늑구는 이송 후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위에서 발견된 낚시바늘은 제거 수술을 통해 처리됐다.
대전도시공사는 “울타리 주변 굴착 본능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며 사과하고, 방책 강화와 시설 전반 보완을 약속했다.
대전시는 종합감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동물복지와 시민 안전, 그리고 디지털 가짜정보 대응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향후 제도적 보완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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