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수산물 공장 화재로 소방관 2명 사망 "진입 중 유증기 폭발로 고립"

2차 진입 중 냉동창고에 고립, 바닥 페인트 작업 중 화재 추정... 경찰·소방 화인 조사 착수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 공장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 2명이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공장 내부에 고립돼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전남 완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진화인력 등 115명과 장비 39대 등이 투입됐다.

불은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오전 11시 23분쯤 모두 진화됐으나, 오전 9시경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2명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업 끝에 완도소방서 소속 박 모 소방위(44)와 해남소방서 소속 노 모 소방사(31)를 발견했으나, 두 소방대원 모두 냉동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민석 전남 완도소방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 7명이 1차 진입해 불을 진압하고 나왔으나, 이후 공장 다른 곳에서 연기가 보여 2차 진입을 결정했다"며 실종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2차 진입 과정에서 천장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증기가 폭발했다"며 "직후 검은 연기와 불꽃이 보여 지휘팀장이 밖으로 대피하라고 무전을 했으나, 7명 중 2명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진화와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당국.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공장 관계자의 진술을 통해 이날 오전 바닥의 페인트를 제거하는 에폭시 작업을 하다가 토치(점화기)를 사용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냉동창고 안에서 발생해 크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관계자 한 명(50대)도 연기를 들이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소식을 보고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셨다. 그 용기와 헌신에 머리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모든 현장 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동료 대원들께도 위로와 함께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희생자 실종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마지막으로 구급차에 수습되는 동료를 지켜보는 소방대원들. ⓒ연합뉴스
손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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