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항시장 경선 ‘컷오프’ 논란…민심과 당심, 어디에 무게를 둘 것인가

포항시장 경선 ‘컷오프’ 논란, 민심과 당심의 충돌

여론조사 상위권 탈락에 반발 확산…공천 정당성 도마

“리스크 관리 불가피” vs “민심 외면”…엇갈린 지역 여론

설득 없는 결정은 불신만 키운다…공천 이후가 더 중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북 포항시장 경선이 10명에서 4명으로 압축되자 지역 정치권이 반발과 수용 사이에서 시끄러워 졌다.

특히 컷오프 된 일부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공천 절차를 넘어 ‘민심과 당심의 충돌’이라는 본질적인 논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포항시장 경선 후보를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 4명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공천을 신청한 1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6명이 1차 관문에서 탈락했다.

논란의 핵심은 탈락자 일부가 지역 내 인지도와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다는 점이다.

특히 김병욱·박승호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기록해왔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 공천의 정당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목소리로 읽힌다.

하지만 지역 여론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는다.

컷오프가 불가피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두 후보의 탈당·복당 이력과 각종 논란이 당의 도덕성과 일관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앙당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주요 판단 기준이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공당으로서 후보 개인의 경쟁력뿐 아니라 도덕성과 안정성 역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민심을 외면한 공천”이라는 비판 역시 만만치 않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여론조사로 검증된 경쟁력을 배제한 결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 과정이 불투명하게 비칠수록 이러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결국 중앙당이 정해놓은 결과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는 ‘무엇을 더 우선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여론으로 확인된 경쟁력과 당의 기준 및 리스크 관리 사이의 충돌이다.

이 두 가치가 맞설 때 정치의 선택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떤 결정이든 충분한 설명과 공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곧바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포항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 민심의 분열로 이어질지, 아니면 보다 성숙한 정치적 논의로 발전할지는 앞으로의 과정에 달려 있다.

국민의힘 역시 ‘결정’보다 중요한 것은 ‘설득’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한편 이번 컷오프와 관련해 포항 지역 한 단체는 지난 20일 중앙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이 배제된 배경과 함께, 객관적인 평가 기준과 검증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레시안 대경취재본부 오주호 기자

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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