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2일 "누구라도 '부정선거'라 외칠 자유가 있다"며 6.3 지방선거 전면 재선거를 요구, 사실상 선거 결과 전반을 부정하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자'의 주장을 정당화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 청년들과 우리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걸고 싸우고 있다. 그런데 저들은 용어 시비에 바쁘다"며 "부정선거라고 부르면 극우라고 폄훼한다.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 음모론자로 몰아간다"고 발끈했다.
장 대표는 여권을 두고 "부정선거라고 외칠 국민의 자유까지 뺏으려 한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세력들"이라며 "부정선거라고 외치는 순수한 청년들을 음모론의 프레임에 가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시국선언을 한 대학가는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의 초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운영의 문제와 참정권 침해에 두고 있다. 이는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의 시각이기도 하다.
반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사전투표제 폐지, 전국 재선거 등을 일제히 요구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 장 대표의 주장은 이번 사안의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규탄 시위의 성격을 변질시킨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극우 세력의 "부정선거" 구호가 결합하면서다. 장 대표는 앞서 올림픽공원에서 '부정선거 재선거' 피켓을 든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이날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는 "부실한 선거 관리, 참정권 침해의 문제"라고 답했다.
"불법적 선거 개입, 부정선거 시도 증거"라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다수의 유권자가 이번 사태의 성격을 부정선거가 아닌 부실선거로 규정한 것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1.3%,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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