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이 정청래 지도부의 '1인1표제' 당헌개정에 대해 "보완책이 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초선의원 때, 90년대에는 소위 지역구도라는 것 때문에 영남에 있는 사람들은 민주당에 와봐야 뭐 하나 할 수도 없는 구조였다"며 "그나마 대의원제라는 게 그런 걸 좀 보완해 주는 역할도 있었고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인 1표하자'는 게 그렇게 명분상으로 옳다고 한다면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될 거 아니냐. 그러데 간신히 과반을 넘었다"며 "그렇게 지고지선인데 압도적 지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하여튼 좀 문제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것(당헌개정)을 할 때는 이번 8월인가 전당대회가 있다는데 최소한 그때 같이 나온 상대방하고도 합의를 봐야 되는 문제 아니냐. 룰을 바꾸는 거니까"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앞서 그걸 할 때는 (출마자들과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적용 안 하고 차기부터 한다'든가 이런 단서를 달든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1인1표제 당헌개정 등 최근 당 안팎의 상황에 빗대 "지금 '당원이 주인이다'라고 하는데, 팬덤 정치가 양당에 다 극심하다"며 "강성 당원만이 주인인 것 같다. 강성 당원이 휩쓸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조차도 강성 당원 여론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우리 정치의 문제가 거기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성당원이 여론을 주도하는 경우의 위험성에 대해 "사안에 대해 전문적이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판단과, 강성 당원들이 만들어내는 여론은 좀 질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더 고민해 볼 문제다. 지금처럼 그냥 무조건 '당원이 주인이다', '모든 사안을 당원 여론조사를 해보자' 모든 걸 그런 식으로 하면 지도자라는 건 왜 필요한가"라고 정치인들에 대해 근본적인 지적을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도 자존심은 있겠지만 저는 그 당은 운명을 거의 다한 당이라고 본다", "어차피 어떤 시대적 역할은 다 한 거 아니냐"며 "예를 들어 민주노동당 계열의 진보정당은 나름대로 사회적 의제를 제시했다. 물론 선거 때면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하지 않고는 소선거구제 하에서 생존이 어려운 측면은 있었지만, 그것과 지금 조국혁신당은 출발부터가 성격이 좀 다르다"고 했다.
"조국 대표가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너무나 가혹한, 거의 일가가 다 도륙이 날 정도의 탄압을 받았다는 것으로 해서 그만한 의석을 얻은 것 아니냐. 그런데 지금은 사면·복권 다 됐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는 "지방선거 전에 합당을 한다면 아마 복잡한 문제가 많을 것"이라며 "하더라도 나중에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다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것이 정청래 대표의 '자기 정치'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들어보니까 오해가 꽤 있었던 것 같더라"며 "항명 비슷한 것처럼 얘기들이 되는데, 그건 꽤 억울한 측면도 있는 것 같더라"고 했다. 그는 "어쨌든 대통령하고 (정 대표가) 같은 생각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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