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하자", 조국 "논의하겠다"…여권 개편 급물살

6월 지방선거 앞두고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프로세스 가동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합당"을 공식 제안하고, 조 대표는 당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를 통해 제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정개개편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게 제안한다. 우리 합치자"고 밝혔다. 정 대표의 이 제안은 혁신당의 전북 현장최고위원회의 개최 직전인 오전 9시 50분께 사전 공지 없이 이뤄졌다.

정 대표는 "저는 혁신당 창당 당시 '따로 또 같이'를 말했다"며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을 같이 극복해왔다. 우린 이재명 정부 출범을 위한 대선을 같이 치렀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의 승리가 시대정신이다"라며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 따라서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이제 따로가 아니라 같이, 시대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 성공이란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며 "두 당의 합당을 위하여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정 대표의 이날 혁신당 '합당' 공식 제안 발표는 전날 정 대표와 조 대표의 사전 협의로 이뤄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와 조 대표는 그간 이 문제를 가지고 여러 차례 교감을 가졌다"며 "어제 오후 오늘의 제안 발표에 대한 내용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 간의 '합의'는 합당 여부가 아닌 이날의 합당 제안 '발표'에 한정된 것이라, 직후 조 대표의 입장 발표에 관심이 모였다.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제안이 있은 직후인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전주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정 대표 제안을 두고 "(합당 여부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어제 늦은 오후 정 대표를 만나 오늘의 발표 내용을 전달받았다. 갑작스럽지만 제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최고위원 분들과 함께 숙고했다"며 "조국당은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합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논의 절차를 가동하겠다는 것으로, 혁신당 내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이 공식 안건으로 다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대표는 합당의 당위성에 대해선 "혁신당은 정 대표가 언급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란 목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당과 민주당은 일관되게 그 길을 함께 가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조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였다"면서도 "동시에 혁신당은 정치개혁과 개헌, 사회권 선진국 실현, 토지공개 등의 입법화 등 민주당이 말하지 않는 민주적 진보과제를 독자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러한 두 시대적 과제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장 최고위 등을 통해 민주당과의 경쟁지로 꼽히는 호남 지역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조 대표는 최근 민주당 내 '공천 헌금' 의혹, 정부의 검찰개혁 입법예고안 등에 대해선 비판 기조를 보이며 각을 세워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