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의힘에 "신천지 특검 따로? 속으로는 하기 싫을 것"

"신천지, 오래전부터 조직적으로 정치 개입…개신교도 자연스럽게 수사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의 '통일교·신천지 특검'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데 대해 "하자고 말은 하는데, 이런저런 꼬투리 붙여서 협상 자체를 계속 지연시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통일교와 신천지 등 정교유착 의혹을 하나의 특검으로 수사하자는 더불어민주당 제안에 국민의힘이 반대한 것을 두고 "하기 싫은데 하기 싫다고 하면 혼날 것 같으니까" 말로만 협상을 벌인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대하는 국민의힘의 태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런 게 정치일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거 합의되면 다음에는 아마 '통일교만 하자', 그랬다가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니까 '신천지도 하자. 근데 따로 하자'(고 할 것)"라며 "근데 왜 따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교유착 의혹을 특검 수사 대상으로 다룬다면, 통일교와 신천지 각각 개별적으로 특검을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속으로는 (특검) 안 하고 싶은데, 겉으로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닐까"라며 "특검을 날치기할 수도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교유착 의혹 관련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 출범을 지시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며 "특검 결정이 국회에서 나면 그때 넘겨주면 된다. 그때까지 (수사를) 안 하고 기다릴 수는 없다"며 "수사를 안 하게 하는 것이 (국민의힘) 목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신천지가 오래전부터 이미 정치 개입을 했다는 근거들이 막 나오는 것 같다"며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과 관련한 의혹을 상기시켰다.

이 대통령은 "나름 종교인들도 몰래, 슬쩍 'OO의원 찍어주면 잘하는 거 같아' 이런 정도였지만 대놓고 조직적으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 현상이 좀 심해졌다"며 "신천지는 지금 나오는 걸로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최소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했다는 것 같다. 통일교도 그 이후인지 전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많이 개입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개신교는 이제 대놓고 조직적으로 잘 하지는 않았는데, 최근에는 아예 대놓고 조직적으로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며 "심지어 설교 시간에 '이재명 죽여라', '이재명을 죽여야 나라가 산다' 진짜로 그렇게 반복적으로 설교하는 교회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심각하다.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선호가 결합해 버리면 양보가 없다"며 "나라가 망한다. 그래서 이건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적으로 종교적 신념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제재가 엄정하다는 걸 반드시 이번 기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부 개신교도 수사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여러 주장이 있었는데, 일단 경계가 좀 불분명해서 지금은 놔두고 있다. 아마 자연스럽게 수사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일단은 큰 돌부터 좀 집어내고 다음에는 자갈도 좀 집어내는 단계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법률도 조금 보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있다. 아직은 좀 섣부르긴 한데, 슬쩍슬쩍 정치 개입하는 걸 좀 심하게 제재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지금은 너무 처벌 강도가 낮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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