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김병기 탄원서 묵살, 李대통령이 김병기 지켜주려 한 것…김현지에 탄원서 전달했으나 묵살"

동작 정치자금 수수 의혹 새 국면…이수진 전 의원 "동작구의원 탄원서 전달한 이들, 이후 공천서 모두 컷오프"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 가운데 2020년 총선 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2024년 공론화됐으나 그대로 묻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때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 탄원서를 전달한 이들은 모두 이후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때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재직하던 무렵이다.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동작구 구의원들이 제출한 총선 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관련 탄원서가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됐다'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 주장에 대해 "당직자나 국회의원 비리 투서라면 왜 민주당이 아닌,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의원실로 전달했는지 그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2023년 말 당시 이재명 국회의원 의원실 보좌관이었으며 이재명 당대표실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다"며 "(의원실은) 당대표실과는 전혀 다른 조직이며, 업무 성격 또한 명확히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원실 보좌관은 '당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의원 보좌관의 역할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것이지, 공천·윤리·비리 투서를 처리하는 당무 조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2023년 12월께 전 동작구 구의원 A씨와 B씨가 '2020년 초 21대 총선을 앞두고 김병기 의원 측에 각각 1000만 원, 2000만 원을 전달했다가 수개월 후 돌려받았다'는 탄원서를 작성한 데서 나왔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해당 자금이 '공천과 관련된 성격의 금품'이었다면서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을 당시 당 지도부에 알리기 위해 문건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이때 동작을 국회의원이던 판사 출신 이수진 전 의원은 지난 3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2023년 12월 당시 보좌진에게 '이재명 의원실로 탄원서를 보내라'고 지시했고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4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의혹은 '셀프 무마'됐고, 이재명 대표를 믿고 비위를 고발한 이들은 모두 공천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이 탄원서를 김현지 당시 보좌관에게 전달했다며 "전달 후 아무 말이 없어 우리 보좌관을 통해 (김 보좌관에게) 물으니 처음 두 번인가는 '(이재명) 대표를 못 만났다' 하다가 세 번째쯤 '대표께 보고했다'고 했다"며 "그 후 1월에 윤리감찰단 쪽에 문의하니 '검증위원단(김 전 원내대표) 쪽에 갔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의혹은 무마됐다고 기억을 상기했다.

이 전 의원은 이 탄원서가 자신의 공천 탈락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가 경쟁자를 컷오프시키고 '셀프 공천'을 받은 거다"라며 "김현지 보좌관에게 탄원서를 전한 우리 의원실 보좌관도 민주당을 떠나야 했다"고 강조했다.

동작구 총선에서 나경원 의원을 꺾고 당선됐던 이 전 의원은 컷오프에 반발해 2024년 2월 22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당시 "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 당 지도부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이재명 당시 대표를 향해서도 "저는 위기 때마다 이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으나 지금 후회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일갈했다.

이 전 의원은 이 같은 일이 일어난 배경으로 이 대통령이 "김 전 원내대표를 지켜주려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놨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데 김 전 원내대표 덕이 크다. 지난 총선 때 (김 전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대신해 기존 주류를 전부 컷오프하고 당을 친이재명계로 재편했다"며 "(김 전 원내대표가) 국가정보원 출신이라 당의 주류라 볼 수 있는 운동권 출신 의원들에게 빚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의원은 "이 대통령 대신 칼을 휘두른 게 지금 김 전 원내대표에게 위기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동작구 의원 생활을 하면서 김병기 의원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며 "구의원들이 의원의 배우자를 모시고 공식 행사를 다녔다. 대명천지 이런 일이 어떻게 민주당에서 일어나나 싶었다"고 지적했다.

▲2024년 2월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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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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