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와 '권역별 지원센터' 는 7월 1일 요양보호사의 날을 맞아 상호 존중받는 돌봄 노동의 필요성을 알리고 좋은돌봄 사례를 발굴해 '돌봄'과 '돌보는 이'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매년 돌봄사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돌봄의 마음을 적다>라는 주제로 '2025년 장기요양 돌봄사례 공모전'을 진행했고 <프레시안>을 통해 수상작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편집자
"꼭 친정엄마가 왔다간 것 같았어."
"오늘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지."
자식 여섯 나을 때까지
말없이 오가며 지켜봐 주셨던
친정어머니.
세월의 자락 자락에
묻어 두었던 사연, 사연들
참고 참으며
묻혀둔 아련함.
"옛날에는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어."
한 조각 한 조각 꺼낼 때
난 무조건 어르신 편.
한 번도 입 밖에 꺼내본 적 없다는 아픈 기억들
실타래 풀리듯
조금씩 조금씩
풀어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왜 노후 대책을 안 하셨어요?"
셋째 딸의 원망의 한마디는
마음에 올려 진 돌덩이
나는 무엇을 했지?
대답할 수 없는 아픈 침묵.
"육남매 잘 가르치고 키우면 그것이 노후대책인 줄 알았다.
라고 하시죠."
아!살짝 얼굴에 번진 미소
입안에 우물우물
단어를 찾아내지 못해 답답해 하실 때
난 얼른 꺼내 드립니다
맞아! 맞아!
우리는 손뼉 치며 마주 보며 웃습니다.
"꼭~ 친정엄마 같아."
나는 96세 어르신의
친정엄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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