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장동혁 대선 불복하나…국민의힘은 정당해산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국민의힘을 "열번이고 백번이고 정당해산감", "명백한 대선불복 선언"이라며 맹비난했다.

정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자를 두둔하기 위해 (국회의원의) 책임을 내던지다니 참으로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특검의 구속영장 청구가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명분으로 2026년도 예산안을 위한 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정 대표는 "추 전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가 될 것"이라며 "추 전 원내대표 혐의가 유죄로 확정받으면, 내란에 직접 가담한 국민의힘은 열번이고 백번이고 정당해산감"이라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가 "이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어처구니 없다", "명백한 대선불복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야말로 국민의힘 당적으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 시정연설을 들을 마지막 기회를 놓친 건 아닌지 한번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 역시 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또한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 과정에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증언한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 발언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증언에 대해 '너 죽을래?' 하는 식의 친구끼리 농담일 수 있다고 말한다"며 "내란이 장난이었나"라고 국민의힘 측에 날을 세웠다.

한편 정 대표는 이 대통령 시정연설과 정부 예산안에 대해선 "윤석열 불법계엄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고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비전을 그려내는 명연설", "인류의 발전상을 정확히 꿰뚫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돋보였다"는 등 상찬에 가까운 평을 남겼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법정기일 안에 반드시 처리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선 원내사령탑인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날 "헌법에 명시된 법정 기한을 더는 넘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