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 두달 전인 지난 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후 만찬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언급하며 "내 앞에 잡아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음주습관과 결합이 된 발작적 계엄"이었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법정에서 해당 발언을 증언한 곽종근 전 사령관을 언급하며 "곽종근 전 사령관의 말이 맞다고 본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이 최근에 인터뷰를 하면서 결국 곽종근 증인이 가장 정확한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했다. 저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을 부인하고 있다.
조 대표는 "그 자리(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거기에서 폭탄주 이야기를 했잖나. 대통령이 폭탄주 마셨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나? 그런 자리(법정)에서"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물론 자기를 변호하기 위해서 하다가 술을 많이 마신 건 알겠다. 더군다나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끝나고 나서 군 지휘관들 모아서 그 자리에서 폭탄주 돌렸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계제가 못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분의 본인의 음주습관을 본인 입으로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그분의 건강수치를 보면 간수치가 정상인의 여섯 배라는 거 아닌가. 음주습관이 이번 불법계엄의 한 원인이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계엄의) 원인은 김건희 씨에 대한 애틋한, 어떤 좋은 의미에서 사랑이라고 할까? 그것과 음주습관과 결합이 된 발작적 계엄이었다, 망상적 계엄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즉,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망상에다가 격정적인 반응. 그래서 한동훈 등 잡아오면 내가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하는 말까지도 나올 수 있었을 분위기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폭탄주 마시고 뭐 그런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총으로라도 쏴 죽이겠다'는 말을 윤 전 대통령이 했다는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군대 갔다 온 사람은 그런 표현을 안 한다. (군인 출신이)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겠다는 말을 여러 사람 앞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하나. 더구나 총을 잡아본 적이 없는데"라고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공판에서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를 마친 후 있었던 윤 전 대통령과의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고 그랬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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