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29일 런베뮤 인천점과 서울 종로에 있는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번 근로감독에서 장시간 노동, 휴가·휴일,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점검하고, 전 직원의 추가 피해가 있었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감독 과정에서 법 위반 가능성이 확인되면 노동부는 감독대상을 나머지 런베뮤 지점 5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높은 연 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며 일하던 20대 청년이 생을 마감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법 위반 확인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장효원 씨가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장 씨가 사망 직전 1주 간 주 80시간, 그 이전 세달 간 주 60시간 이상 일했다고 주장하며 산재를 신청했다.
런베뮤 측은 전날 최초 입장문에서 "고인의 일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주 80시간 근무’에 대한 유족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하자 같은 날 강관구 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런베뮤 측은 고인이 "숨지기 직전 일주일 함께 근무한 동료 직원들의 근로시간은 분명 평소 근로시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과로사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가 판단내리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자사 임원이 '산재 신청은 굉장히 부도덕해 보인다' 등 유족에게 막말을 했다는 데 대해서도 런베뮤 측은 "부끄럽게도 사건 초기에 이뤄진 현장 운영 담당 임원의 대응을 회사에서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담당 임원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