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위' 곽상언의 바보 정치?…연일 김어준 겨냥 "유튜브가 정치권력 흔들면 사회적 해악"

"정치 유튜브, 이미 역기능이 순기능 압도…정치의제 자의적 설정, 선거·공천개입 등 육식공룡 행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정치 유튜브의 역기능은 원래의 순기능을 이미 압도한다"며 진보·보수 진영을 막론한 정치 유튜브의 비대화 현상을 연이어 지적하고 나섰다.

곽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본래 유튜브 방송 또는 유튜브 언론은 제도권 언론의 대안으로 등장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원래의 순기능은 이미 소멸할 정도로 정치 유튜브의 역기능은 원래의 순기능을 이미 압도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몇몇 정치 유튜브는 단순히 정치적 의견 개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정치적 의제를 자의적으로 설정한다"며 "민주·보수를 표방하면서 정당 내부의 선거, 후보자 공천, 나아가 국가 정책 결정에까지 개입하고 좌지우지한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유튜브는) 정치적 의견을 형성하고 정치권에 단순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견제받지 않고 비난받지 않는 제3의 언론권력이 되어 비공식적 정치권력을 휘두르는 '육식 공룡'으로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이 그냥 언론이 아니라 '언론 권력'이 되어 정치 권력을 흔들게 되면, 사회적·국가적 해악이 되는 것처럼, 유튜브도 그냥 유튜브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권력'이 되어 정치 권력을 흔들게 되면 그 때부터 사회적·국가적 해악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시절인 2002년 4월 6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 인천지역 순회연설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시라"고 일갈한 일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나온다.

곽 의원은 앞서 지난 7일에도 본인 페이스북에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특정인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민주적 결정이라고 한다", "저는 그분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등 정치권 내 유튜브 방송 영향력 비대화를 비판한 바 있다.

특히 곽 의원은 이 글을 올리면서 <주간경향>의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이라는 기사를 함께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친여(親與) 성향 유튜브 방송인의 대표격으로 꼽히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어준 씨를 비판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에 같은 당 최민희 의원 등은 곽 의원을 겨냥 "말 바로 하라. 누가 머리를 조아리나"라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당 의원들에 대한 대형 유튜브 방송의 영향력이 회자되고 있는 만큼, 곽 의원의 발언이 당내에서 본격적인 논쟁으로 번질지 관심이 모인다.

곽 의원은 이날 올린 글에서도 본인의 지난 글을 인용하며 "제가 오래 전부터 가졌던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라면서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터잡아 여러 의견을 더하고 있다"고 정치 유튜브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국민들의) 반응의 크기와 강렬함을 보면, '유튜브 정치권력'이 이미 우리 정치를 휘두르며 우리 정치의 현실 깊숙이 들어와 있는 현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과 그의 아내이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가 지난해 4.10 총선 당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보도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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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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