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죽기 각오"…법사위 간사에 나경원, '추미애 대책'?

대여 투쟁력 결집 의지…송언석 "이제 여당 아닌 야당, 9월 정기국회 대응 모색"

비상계엄 여파로 정권이 교체된 뒤, 3년 만에 야당 처지에서 첫 국회의원 연찬회를 가진 국민의힘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자"며 대여 투쟁 의지를 끌어올렸다. 5선 중진의 나경원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 파격 인선한 당 지도부는 "야당이 됐기 때문에 최대한 투쟁해야 한다"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당 연찬회를 열며 "지금 우리 앞에 나와 있는 건 희망이 아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탄압과 억압이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 앞에는 고난과 눈물이 있다. 이제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투쟁과 혁신에는 자기희생도 필요하다"며 "이번 연찬회가 우리의 가죽을 벗기고 희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장이 되면 좋겠다"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번 연찬회 성격을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으로 규정하며 "저도 죽기를 각오하고 맨 앞에 서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늘 연찬회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에겐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 지나갔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굉장히 큰 아픔이 있었다"고 '비상계엄 사태'를 에둘러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제 여당도 아니고 야당"이라며 "9월 정기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의원들은) 토의 시간에 진지하게, 깊이 있게 다뤄 달라. 대안을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르면 다음 달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교육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어떻게 대응할지 의원들이 깊이 있게 논의해 달라"고 전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깜짝 인선도 발표됐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 상황을 보고하며 "의미 있는 내용을 하나 말하겠다. 선수(選數)와 관계없이, 어떤 상황과 관계없이 저희가 이제 전투모드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법사위 야당 간사로 나경원 의원이 내정됐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인선 소식에 장내에 있던 의원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 의원은 상기된 목소리로 나 의원에게 "잘 부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애초 법사위 야당 간사는 장동혁 대표였으나, 장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직을 내려놓으며 같은 당 박형수 의원이 임시로 간사직을 맡고 있었다. 통상 상임위 간사는 재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로 여겨졌기에 5선의 나 의원이 간사로 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나 의원은 송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로부터 법사위 간사직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춘석 전 법사위원장 사퇴 뒤 신임 법사위원장으로 온 6선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대응을 위해 대여 투쟁 내공이 있는 강성 색채의 나 의원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연찬회 중 기자들과 만나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일방적인 폭주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을 위해 헌신의 결단을 내려준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국민의힘의 '나경원 법사위'는 압도적 논리와 실력으로 야만적 상임위를 정상화시킬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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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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