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교회·미군기지 급습' 발언에 특검 "적법한 영장집행"

해병특검 "발부·집행 과정, 법 위반 없다"…내란특검 "압수수색한 자료는 한국군 자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 '한국 특검이 교회를 급습했다'고 한 데 대해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은 법원이 발부한 적법한 영장 집행이었다고 밝혔다.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기지에 들어갔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군이 관리하는 자료를 수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검보는 26일 서울 서초 특검 사무실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압수수색에 대해 "특검팀 수사대상 사건과 관련해 확인할 필요가 있는 내용에 대해 법원의 영장을 받아 실시한 것"이라며 "법원에서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인정해 영장을 발부했고, 집행 과정에서 법 절차 위반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특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급습 발언이 특검에 관한 발언으로 비칠 수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우리가 대답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지영 내란특검 특검보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경기 평택 오산기지 압수수색에 대해 "압수수색한 자료는 한국 정찰자산을 통해 수집된 한국군만 관리하는 자료고, 미군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압수수색과 관련해 미군이 문제 삼거나 항의한 사실이 없다고 안다"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대통령실이나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 확인 요청이 왔나'라는 질문에는 "특검은 철저히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확인요청 온 것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 직전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한국 신정부가 교회를 잔인하게 급습했고 심지어 미군 기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취득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잠시 후 새 대통령이 오면 알아보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해병특검이 해병순직 사건 뒤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연루 의혹을 받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주거지와 교회 당회장실을, 이어 지난 21일 내란특검이 오산기지 내 한국 공군 중앙방공통제소를 압수수색한 일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지 얼마 안 된 상태다. 내란 상황에 대해 특검에 의해 사실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 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한지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겠다"며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병특검은 이날 오는 30일까지인 1차 수사기간을 다음 달 29일로 연장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수사기간 연장 사유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유는 조사해야 할 피의자, 참고인이 많다는 점,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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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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