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추경호 피의자 적시에 "국민의힘 열번 백번 해산시킬 수 있다"

鄭, 한일정상회담 앞두고 "매우 어려운 회담인 점 공감해야"…전향적 접근 눈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겨냥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볼 때 국민의힘을 해산시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국민의힘이 통진당 해산 사유보다 열 배 백 배 더 엄중하므로 국민의힘은 열 번 백 번 해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정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저는 국회 의결로 정당해산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이미 발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국면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정 대표는 특히 최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내란특검 수사망에 오른 데 대해 "아마도 추 의원은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 피의자를 동시에 보유한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내란특검은 전날 '국회 계엄해제 의결 방해 의혹' 수사에 필요한 국회 본청 CCTV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는데, 압수수색영장에는 추 의원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통진당 해산 사유는 내란 예비 음모 내지 내란선동 혐의였다"며 "국민의힘은 내란에 직접 연루된 정당이니 통진당과 비교해보면 열 번 백 번 정당해산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에 더해 추 전 원내대표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국민적 분노 앞에 직면할 것"이라며 "내란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의 비상계엄 표결 방해 의혹 혐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일본 순방과 관련, 특히 오는 23일 한일정상회담이 예정된 데 대해 "한일정상회담은 과거를 직시하며 동시에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매우 어려운 회담"이라며 "그 어려움을 국민들께서 공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5월 한일정상회담 당시엔 정부가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독도문제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항의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망했다", "들러리를 섰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서 항의를 못 했고,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서 한 마디도 못 했다. 그리고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일본이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항의 못 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일제의 불법 침략을 인정하지도 사과를 받지도 못했다"며 "기시다 총리는 '강제동원'이라는 말도 쓰지 않았고, 인정하지 않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만 했는데), 일본 총리로서 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니까 결국 얻은 게 하나도 없다"고 했었다.

정 대표는 그러나 이날은 "최근 이시바 총리는 개인 차원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고, 이 대통령은 일본을 '같은 마당을 둔 이웃'이라고 말했다"며 "두 국가 지도자가 오직 국익을 위한 상생을 생각하고 있다. 결코 과거를 묻어두지 않고 과거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한 상생이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집권 여당 대표로서 유연하고 전향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지난 19일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 등 중대재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데 대해서는 "여당 대표로서 참담하고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했다.

정 대표는 이번 사고에서 안전조치 미흡 등 책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대해선 "코레일에선 이번 사고를 제외하고도 2002년 이후 7명이 열차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산재 사고는 대부분 안전규정을 지켰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인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이 대통령께서도 수보회의에서 '정치는 국민을 살리는 것'이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더 이상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주당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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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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