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조국당, 김형석 때리기 가열…"역사 쿠데타", "신(新)친일파"

정청래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에 역사 쿠데타…역사내란 세력 척결할 것"

윤석열 정부에서 '뉴라이트' 논란 끝에 임명된 김형석 현 독립기념관장의 광복절 경축사 논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이 "역사왜곡이자 헌법정신 부정", "역사 쿠데타", "신(新)친일파" 등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김 관장의 "즉각 파면"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8일 오전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김 관장의 '광복은 연합군의 선물' 발언을 두고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민족의 피와 희생으로 일군 독립의 역사를 부정하나"라며 "역사 쿠데타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헌법전문에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자랑스런 대한국민'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규정하고 있다"며 "(김 관장의 발언) 이는 3.1운동에서부터 대한민국의 뿌리를 찾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 이른바 건국절 논란과 관련 "초대 이승만 대통령조차 1948년 9월 1일 제1호로 발행한 관보에서 (당해년도를)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1년이라는 뜻"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역사내란", "역사왜곡이자 헌법정신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건국절을 1948년 8월 15일로 하자는 속셈은 '그 이전엔 나라가 없으니 애국도 없고 매국도 없다. 친일도 없고 독립운동의 역사도 우리 역사가 아니다'라는 망국적 주장"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역사내란 세력도 철저하게 척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석상에서 "나라를 팔아먹어야만 매국노인가. 역사를 왜곡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을 폄훼하는 자 모두가 오늘날의 매국노"라며 "이런 자를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역겹고 수치스럽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김형석 이 자의 궤변을 듣다 보면 역겨워 진다. 이런 자를 그냥 두는 것은 우리도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자에게 국민의 세금 단 1원도 줄 수 없다"고 김 관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직접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형석은 독립정신을 지키고 계승해야 할 책무를 지닌 자다. 그런데 그 자가 지금 독립운동을 모욕하고 왜곡된 역사관을 설파하며 국민 혈세로 월급을 받고 있다"며 "김형석의 즉각적 파면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관장이 본인의 '뉴라이트 논란'을 두고 "광복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요설을 토해내고 있다. 역사왜곡을 국민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하며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매국적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도 "김 관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공개 비판 메시지를 냈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파면사유는 충분하다.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민주공화국의 정통성을 허무는 자들은 단 한 명도 공직에 남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 원내대표는 "독립기념관은 일제시대의 희생을 기리고 자긍심을 다지는 성지다. 그런데 그 수장이 친일식민사관을 입 밖으로 내뱉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등 역사왜곡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는) 일개 기관장의 문제가 아니다. 민족정신을 좀 먹는 역사적 반동을 조직적 방식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신(新) 친일파"라고 이번 사태를 규정했다.

서 원내대표는 또 김 관장을 비롯해 이진숙 방통위원장, 안창호 인권위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등 윤석열 정부 당시 '극우인사' 논란이 일었던 인물들에 대한 조사 및 징계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뉴라이트 청산 없이 내란종식도 있을 수 없다"며 "개혁5당이 합의한 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 (공직인사) 내란옹호 행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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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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