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김건희 특검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재시도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반인권적 야당탄압 압수수색에 일절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특검이 또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이곳 중앙당사로 들이닥칠 거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집행 시도를 예상하며 의원들에게 '국회 경내 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권성동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교인들의 무더기 당원 가입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당원 명단 확보를 시도했으나, 15시간 대치 끝에 압수수색 시도는 불발됐다.
송 위원장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계좌번호까지 담겨있는 500만 당원의 핵심 개인정보를 탈취하겠다는 건 개인정보 강탈이자 야당 사찰, 국민 사찰"이라며 "협조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통합은 내편사면, 네편수사, 내편무죄, 네편무죄"라며 "그들만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이재명 정권의 무도한 특검 칼춤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장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이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가 '압수수색 규탄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다만 특검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사로 전원 집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송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낭만적 민족감정에 휩쓸려 현실은 외면한 채 선언한 평화"라고 혹평했다.
송 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 "북한 김정은의 비위에 맞추는 굴종적인 조치", "인내가 아니라 굴욕"이라고 맹비난하며 특히 9.19 군사합의 복원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군사적 족쇄를 채우겠다는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력한 힘이 있을 때 평화가 지켜지는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의 '힘에 의한 평화' 기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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