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도 'VIP 격노' 실토…특검, 7명 중 4명 진술 확보

김태효 등 입장 번복하자 2년 만에 인정…"아는 대로 진술했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이른바 'VIP 격노'를 들었다는 취지로 특검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복수의 언론 매체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29일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의 소환 조사 과정에서 이같이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VIP 격노'란 채 상병 순직 후인 2023년 7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 도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화를 냈다는 의혹을 말한다.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이후 해당 사건의 민간 이첩은 보류되고 수사가 무마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 전 원장은 당시 회의에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특검은 조 전 원장을 포함한 당시 회의 참가자 7명을 특정해 소환 조사를 벌여 왔다.

이 가운데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과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들었다고 인정했다.

조 전 원장은 그동안 국회 등에서 'VIP 격노'에 대해 부인해 왔으나, 김 전 차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잇따라 입장을 바꾸자 조 전 원장 또한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당시 회의 참석자 7명 중 4명이 'VIP 격노' 사실을 인정했다.

조 전 원장은 17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친 뒤인 30일 새벽 취재진과 만나 '윤 전 대통령 격노를 들었는지' 묻는 질문에 "제가 아는 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29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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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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