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및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이 "다음주부터 이른바 'VIP 격노설' 관련 조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4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7월 31일 회의와 관련해 정황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들을 다음 주부터 조사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VIP 격노설이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혐의자로 적시하고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화를 냈다는 의혹을 말한다.
특검팀은 우선 오는 7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김 전 사령관은 채 상병 사건으로 항명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직속 상관으로, 박 대령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알려줬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김 전 사령관은 그러나 박 대령의 진술 내용을 줄곧 부인해오고 있다.
정 특검보는 "7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당사자와도 연락이 돼 출석하는 것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실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가 주된 조사 내용이 될 것"이라며 "임성근 전 1사단장의 허위보고 관련 내용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특검보는 지난 달 30일 'VIP 격노설'의 몸통인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조사 계획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다 보면 언제 조사할지에 대한 판단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진술 모두 받고 당사자 조사는 마지막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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