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미디어 압축 및 방송 전송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며 막대한 기술 수익과 글로벌 산업 기여를 이뤄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디어연구본부 소속 박사급 연구원 80여 명이 20여 년간 꾸준히 개발해온 핵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MPEG(국제표준기구), ATSC(북미 방송표준기구) 등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해왔다.
그 결과 고효율 비디오 압축(HEVC), 차세대 비디오 압축(VVC), 개방형 비디오 AV1, 음성 및 오디오 통합 압축(USAC), 다채널 오디오(3DA), HTTP 기반 적응형 스트리밍(DASH), ATSC 3.0 방송 전송 기술 등에 대해 20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기술료는 1000억 원을 돌파했다.
ETRI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평가에서도 입증됐다. MPEG 공식 품질 평가에서 USAC(2008년), 3DA(2014년) 기술이 각각 독일 프라운호퍼(FhG)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강자인 돌비(Dolby), 소니(Sony)를 앞섰다.
또한 지난 2023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제144차 MPEG 회의에서는 ‘기계를 위한 비디오 특징 압축 기술(FCVCM)’ 부문에서 세계 1·2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AI 기반 미디어 처리에서도 기술 우위를 재확인했다.
방송 전송 기술 분야에서도 ETRI는 선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ATSC 3.0 기술은 이미 북미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채택된 데 이어 최근 브라질의 차세대 방송 규격인 ‘TV 3.0’의 핵심 기술로도 선정됐다.
이는 한국형 기술이 글로벌 방송 생태계의 기반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단순한 연구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졌다.
최근 6년간 ETRI의 미디어 코덱 기술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약 1조 2915억 원에 달하며 이는 특허 수익으로 재투자돼 연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ETRI의 미디어 기술은 전 세계 50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 TV, 셋톱박스, 차량용 기기 등에 칩 혹은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되어 국민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영상·음성 서비스의 기반이 되고 있다.
ETRI는 현재 6세대 압축 기술인 Beyond VVC, Post USAC 개발을 진행 중이며 공간음향, 입체 비디오, AI 기반 압축 기술을 통해 초고화질 메타버스, XR, 디지털 트윈, 생성형 콘텐츠 전송 등 미래 미디어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이태진 미디어연구본부장은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 산업 적용, 특허 수익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독자 기술 기반의 기술 주권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 아래 지상파 8K 미디어 브로드캐스트 송수신 기술, ATSC 3.0 이동방송 수신칩 개발, 초실감 테라미디어 부호화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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