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의 '계엄 사과'를 비판한 당내 친윤·주류 세력을 겨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분들을 믿고 아마 계엄했을 것"이라며 "저는 이런 분들은 당을 떠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윤 위원장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는데 '더 이상 사과할 필요도 없고 반성할 필요도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지금 당을 죽는 길로 다시 밀어넣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위원장이 12.3 비상계엄과 탄핵 반대 당론 등에 대해 공개 사과하자, 나경원·장동혁 의원 등 탄핵 국면에서 '반탄' 기조를 주도한 친윤·주류 세력들이 "언제까지 사과만 하는가"라는 등의 취지로 혁신위를 비판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겠다는 걸 가로막고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분들은 그냥 전광훈 목사가 광장에서 던져주는 표에 기대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인적쇄신의 0순위"라며 "탄핵의 바다 속으로 머리를 꽉꽉 눌러 넣고 있는 분들이 인적쇄신의 0순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인적쇄신 방식으로는 "지금 말씀드린 대상들, 당이 여기까지 오는 중에 있었던 많은 잘못을 하신 분들이 이제 개별적으로 사과하셔야 된다"며 "'잘못했다', '우리 새로워지겠다'는 사과를 하라. 혁신위원장으로서 촉구한다"고 한다.
탄핵 반대 기조를 주도한 친윤 세력들이 개별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진행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시 '당을 떠나는' 수준의 '인적쇄신'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인 셈. 윤 위원장은 "국회의원 전부를 포함한 당 소속의 선출직 공무원 전부와 당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당원소환 절차를 저희가 혁신안에 넣어 놨다"고도 했다.
윤 위원장은 6.3 대선에서 패배를 맞기까지 당의 잘잘못들을 평가하는 과정에선 "계엄 직후에는 국회의원 40여 명이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관저에 가서 시위한 사진이 지금 박제돼 있다"며 "박제된 사진이 앞으로도 우리 당 이미지를 계속 공격하고 싶은 분들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개별 사과만으로 충분한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선 "일단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말 새롭게 하겠다고 얘기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쇄신이라 생각한다"며 "그것마저 하지 않는 분들은…(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과를 끌어내기 위해 개별 의원들을 설득할 것인가' 묻는 질문엔 "그분들 하나하나 만나서 설득하거나 이런 것은...(아닌 것 같다)"며 "혁신은 구걸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사과의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인 데드라인은 정하지 않되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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