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의 북녘과 가장 가까운 곳, 민통선 너머의 고장 연천. 이 작은 도시에도 문화의 숨결은 멈추지 않는다. 척박하다는 말조차 무색하게, 예술의 씨앗을 뿌리고 가꿔온 이가 있다. 바로 이증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연천지회장이다.
“예술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합니다.”
이 회장의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배어 있다. 문화소외지역이라는 굴레를 벗겨내기 위해, 그는 오늘도 현장을 누비며 사람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연천은 지리적 특성상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문화 기반시설이 부족해 ‘문화의 변방’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 회장은 그 경계를 허물고자 찾아가는 공연, 지역 작가 전시, 주민 참여형 축제 등을 꾸준히 기획해 왔다. 그 결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제 연천에서도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 자주 들려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15회 삼팔선에술제‘로 만나는 지역 청소년과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장 하나 없이 전곡역 앞에서 펼쳐진 소박한 무대는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전했고, 동네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피었다.
이 회장은 “연천이 문화의 종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예술로 숨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바람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문화예술의 뿌리를 지역에 내리고, 그 열매를 주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약속이다.
'예술은 삶을 바꾸고, 지역을 살린다'는 믿음을 안고 오늘도 이 회장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의 희망대로 그가 뿌린 예술의 향기가 연천 전역에 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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