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한 사법농단 의혹을 제기하며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대선을 하루 남겨놓고 적극적으로 이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를 하며 막판 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오늘 이 후보가 본인의 공직선거법 재판에 대해 '제가 들은 바로는 대법원에서 빨리 기각해주자고 했다가 어느 날 바뀌었다'고 발언했다"며 "충격적이다. 대법원에 내통자가 있다는 실토인가"라고 썼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일종의 특종일 수도 있는데 대법원 쪽에 제가 직접은 아니지만 소통이 오지 않느냐"며 "제가 들은 바로는 빨리 정리해주자, 깔끔하게 기각해주자는 쪽이었다고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기류가)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대법원은 당장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만일 대법원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다면, 오늘 이 후보의 발언은 중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사실일 경우에는 심각한 헌정질서 붕괴, 사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와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대법관 증원도 결국 '개딸 대법관', '털보 대법관' 만들어놓고 자기 입맛대로 사법부를 통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대로 두면 대법원도 대장동처럼 이재명 설계로 굴러가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부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대법원 소통' 발언에 대해 "헌법을 이용한 권력자의 범죄 자백"이자 "사법부 독립에 대한 노골적 도전"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사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누가 대법원의 내부 정보를 줬나. 언제 어떤 경로로 들었나"라고 요구한 뒤 "민주당은 재판할 때마다 사법부와 거래하나? 그 대가로 대법원 30명을 증원하자는 것인가?"라고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대법원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사법부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려면 당장 입장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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