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를 주제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시사회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그가 6.3 대선을 앞두고 '극우 음모론'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신하는 이 영화는 이영돈 PD가 제작하고,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 씨도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시사회 참석도 전 씨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께 윤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서울 동대문 소재 영화관에 입장했다. 이영돈 PD, 전한길 씨와 나란히 자리에 착석한 그가 전 씨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그의 외부 공개 행보는 내란 혐의를 다루는 법정 출석 외에 처음이다.
지난 17일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우 음모론'에 힘을 싣는 행보를 재개하자 국민의힘은 난감한 표정이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탈당을 하셨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윤 전 대통령께서는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반성과 자중을 할 때가 아닌가"라고 선을 그었다.
신동욱 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우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거리를 뒀다. 신 대변인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도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도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밝혀 국민의힘과 정치적 관계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통당, 우공당, 부정선거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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