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SPC 산재사망 이튿날도 중대재해법 비난…"사람 하나 죽으면 다 구속해"

이재명 겨냥 네거티브 공세도 계속…"도둑놈이 대법원장 청문회", "중국에 '셰셰' 말이 되나"

경기 시흥시 SPC 제빵공장에서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유세에서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SPC 산재사망과 관련 산업안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낸 것과 대비된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서초·송파·강동, 경기 하남 등을 돌며 수도권 공략에 주력했다. 서초 유세에서 김 후보는 "국내 기업 중에도 삼성, 현대 이런 데는 국내에서 (사업을) 그만하겠다고 한다"며 "노조도 골치아프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여러가지 골치 아프니까"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송파 유세에서 김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 사람 하나만 죽으면 사장 다 구속할 수 있다"며 "사고만 나면 다 잡아넣는데 누가 우리나라 와서 돈 벌려고 오겠느냐. 감옥가려고 우리나라에 투자할 사람이 있겠나"라고 했다. 강동 유세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 지금 사람 하나 죽으면 무조건 다 구속한다"며 "이래 갖고 외국기업이 오겠나"라고 했다.

제빵공장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전날 발생해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인데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 대선후보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여야 합의로 만들어낸 법을 기업 측에 유리하게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한 것이다.

이는 다른 후보들의 SPC 산재사망 사고에 대한 반응과 비교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목숨 걸고 일터로 가는 세상,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그는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는 "1년에 2000명 일하다 죽는데 중대재해법이 악법인가"라며 김 후보의 중대재해법 관련 주장을 정조준했다.

권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몇 명이나 더 죽어야, 얼마나 유가족이 많아져야 저 죽음의 공장이 바뀔까"라며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 중대재해처벌법이 법대로 작동하는 나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 대표에 대한 네거티브성 공세도 지속했다. 강서 유세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에 허위사실 유포죄 재판을 받았는데 대법원까지 올라갔다. 대법원장이 전원회의를 열어 갖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는데,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청문회 하겠다', '특검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도둑놈이 대법원장을 오히려 거꾸로 청문회하고 특검하는 게 민주주의 맞나"라며 "도둑놈들이 대법원장 불러갖고 특검하고 청문회하고 도둑놈이 절도죄를 형법에서 없애버리겠다고 하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이라고 이 후보와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비유이기는 하지만 상대 후보를 '도둑놈'에 비기기까지 한 셈이다.

서초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중국한테도 셰셰해야지 왜 안 하냐' 이런 식으로 하는데 말이 되나"라고 이 후보를 비판하고는, 이어 "6.25 때 우리를 쳐들어온 인민해방군이 대한민국을 엄청나게 짓밟았다. 미군은 우리 국군 도와줬다. 3만 5000명 이상 전사했다. 피의 동맹,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이념적 외교관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경기 하남 유세에서는 이 후보를 겨냥해 "총 맞을까 두려운 사람은 감옥에 가면 편안하다. 국가 방탄 시설이 감옥이다. 감옥이 가장 안전한 방탄 아닌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간부들과 만나 △민간예술문화 활성화 법적 기반 마련 △예술활동 증명기준 개정 및 이에 대한 예술단체 참여 △글로벌 한인 예술가 대회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책 협약을 맺었고,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의 생활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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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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