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입당식 연 민주당 "빅텐트는 우리가 쳐, 국민의힘은 '빈텐트'"

김용남·문병호도 李 지지선언 … 국민의힘 "선거 때 늘상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일축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우리사회 필요한 보수기능 진보기능을 함께 해내야만 하는 더 큰 사명을 가졌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민주당에서 민주주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알고 지켜가는 참 민주 보수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은 마음에 민주당의 문을 두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선거운동복을 입은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힘은 안타깝게도 이제 정당으로서의 기능도, 심지어 야당의 견제 역할도 거의 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른 거 같다"며 "12.3 내란 사태를 겪으며 민주주의라고 하는 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라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서 시작하고 끝이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민주주의이고 이 민주주의가 법치주의와 공정한 사회를 향한 합리적이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향한 가치 추구 속 사회의 안정을 이뤄가는 게 진짜 제가 추구하는 참 민주 보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선배들께 많이 배우고 또 의논하고 함께 고민하며 민주당이 더 건강하고 강한 추진력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길로 걸어가고 싶다"며 "입당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고, 민주당에 도움 되고 국민이 받드는 길에 늘 손잡고 함께 가겠다. 대선 승리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 초반 보수를 상징하는 원로급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범보수계 인사들의 민주당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당내 갈등을 겪다 지난 4월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도 지난 17일 "이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시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민주당 합류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진행된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등장해 "제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이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사람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소속인 문병호 전 의원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아침 브리핑에서 "합리적 보수부터 합리적 진보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선대위에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분들의 합류는 선대위가 빅텐트를 넘어 국민과 연결된 선대위가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국민의힘은 사람이 떠나고 '빅텐트'를 친다더니, 실제론 '빈 텐트'가 돼가고 있다"며 "선거 캠페인, 메시지,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졸속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우왕좌왕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빅텐트'는 오히려 우리가 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수석부단장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보수계 인사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의 태도가 모호하고 단절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 이 문제는 논쟁과 토론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하게 옳고 그름의 문제로 명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가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함으로써 거기에 도저히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으로 옮아와서 이재명 후보에게 스스로 빅텐트를 치게 하는 그런 형국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민주당의 '빅텐트' 주장에 대해 "사실 텐트를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기는 텐트를 쳐야 한다"며 "김상욱 의원을 비롯한 몇 분이 민주당에 입당,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는데 선거 때 늘상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김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게 선결과제라 생각해 매진하고 있다"며 "빅텐트는 대통령 후보들끼리 연대하는 정도가 돼야 의미 있다"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김도희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