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극적 휴전…목마른 트럼프에 '중재 성과'

트럼프 "양국과 교역 늘릴 것" 큰 기쁨…양국, 합의 위반 서로 비난·인더스강 조약 중단 유지 등 불씨 남아

인도와 파키스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중재로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이후에도 양국은 서로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해 긴장이 완전히 가라앉진 않았다. 중재 성과에 목말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내세우며 양국과 교역을 늘리겠다고 기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 중재로 긴 야간 회의를 가진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상식과 뛰어난 지성을 발휘한 양국 모두에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지난 7일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습하고 영토 분쟁지인 카슈미르 지역 실질 통제선(LOC·사실상 국경)에서 포격전이 벌어지며 하루 만에 13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공격이 이어졌고 10일 파키스탄이 인도 군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밝히며 두 핵무장국의 전면전에 대한 위기감이 극도로 치솟은 상황이었다. 이번 충돌은 인도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관광객 총격 테러에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테러범들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파키스탄은 부인하며 이뤄졌다.

양국 휴전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및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별도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강인하고 흔들림 없는 지도부가 자랑스럽다"며 "논의된 적 없지만 이 위대한 두 나라와의 무역을 상당히 확대할 것"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이 역사적이고 영웅적 결정에 도달하도록 여러분을 도울 수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카슈미르 관련 해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긴장이 완전히 가라앉진 않았다. <AP> 통신, 미 CNN 방송을 보면 양국은 휴전 합의 몇 시간 만에 서로가 합의를 어겼다는 비난을 시작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차관은 10일 파키스탄이 "양국 간 합의된 사항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관련해 인도군이 "강력한 대응"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이 "이러한 위반을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상황을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인도가 "일부 지역에서"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파키스탄군은 "책임감과 자제력"을 갖고 상황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휴전 이행에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수준에서의 소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P>는 합의 몇 시간 뒤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주민들이 폭발음을 들었고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1일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들에 따르면 양쪽 국경 모두에서 밤새 들리던 폭발음이 새벽 무렵엔 잦아들었고 인도 국경 쪽 정전도 대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불씨는 더 남았다. 10일 <로이터>는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인도 쪽의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인도 정부 소식통이 인더스강 조약 중단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고 파키스탄에 취한 무역 중단 등 조치도 유지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1960년 체결된 인더스강 조약은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흐름을 막지 않기로 한 내용이 골자로, 인도가 관광객 총격 테러 뒤 이를 중단하겠다고 하자 농업의 80% 이상을 이 물줄기에 의존하는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라며 반발한 바 있다.

▲10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이 즉각적 전면 휴전에 합의하자 파키스탄 신드주 하이데라바드 주민들이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효진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