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취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외 신인도 차원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했고, 출마에 관한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없었다"면서도,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공직에서 물러날 경우 예상되는 국정 혼란과 국가 신인도 타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한 대행이 4월 말~5월 초 사이에 공직에서 물러나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대행이 물러나면 최 부총리가 다시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을 관래해야 한다.
한덕수 대행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 당시 '대행의 대행' 체제를 맡았던 최 부총리는 한 대행이 대선에 나설 경우 재차 대통령 권한과 경제 수장 역할까지 떠맡게 되는 것이다.
당면 최대 현안인 미국과의 '7월 패키지 합의' 진행은 물론, 6.3 대선 관리와 국회 심의를 앞둔 추가경정예산안 등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정부의 구심점이 잇달아 흔들릴 경우 국익 손해와 국정 혼란으로 귀결 될 수 있다.
최 부총리는 "최근 나타나는 경제 지표들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야당이 요구하는 추경예산 증액에 대해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전망을 정확히 하는 게 어려울 정도의 불확실성과 하방 위험이 있다"면서 "대외 불확실성 외에도 우리는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구조적인 흐름과 재해 상황, 정치적 혼란 등이 더해지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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