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파' 김문수·홍준표, 이와중에 '윤핵관' 영입 경쟁?

金은 윤상현·이용, 洪은 이철규 영입 발표…1차 경선 결과에도 '尹心' 쟁탈전 이어가나

국민의힘 '탄핵 반대파'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상현·이용 의원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철규 의원을 각각 영입하며 '윤핵관' 쟁탈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1차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이 탈락하면서 '탄핵 반대' 여론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와중에도 '윤심(尹心.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 잡기 내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김문수 선거캠프 사무실에서는 윤상현 의원의 김 전 장관 지지선언 회견이 열렸다. 윤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 연단에 서고, 윤 전 대통령과 수차례 만나는 등 강경한 탄핵 반대 행보를 보여왔다.

회견에서 윤 의원은 "대통령 탄핵, 구속 사태를 보면서 대한민국이 검은 카르텔 세력에 의해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좌파 사법 카르텔, 부정선거 선관위 카르첼, 종북 카르텔 이 3대 세력과 거대야당 간에 보이지 않는 커넥션이 있다는 것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체제수호 전쟁을 하고 있다"며 "카르텔 세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거대 야당, 전체주의적 야당의 집권을 막아야 된다"고 한 뒤 "김 후보와 제가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회견장에 입장하며 윤 의원에게 "많이 도와주시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윤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에는 "지지해주니 너무 기운이 난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내고 이후로도 '친윤' 행보를 계속해 윤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이용 의원도 영입했다. 이용 의원은 김문수 캠프에서도 후보 수행단장을 맡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가 연 광화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도 '윤핵관' 영입 계획을 밝혔다. 유상범 홍준표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철규 의원이 "조금 있으면 합류"한다며 "정책과 정무를 총괄하는 총괄위원장 역할을 하실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이철규 의원은 처음부터 홍준표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분이고 캠프 발족에도 역할을 많이 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김대식 홍준표 캠프 후보비서실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기현, 나경원, 주호영 의원을 모시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김 의원과 나 의원은 선명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후보가 되면 탄핵에 찬성한 후보와도 함께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그러니까 내가 경선 토론할 때 잡도리를 못하는 것"이라고 긍정했는데, 실제 행보는 당내 통합보다 탄핵 반대파 내에서의 세 확대에 더 쏠린 모양새가 됐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통합 비전발표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은 좌우·지역·남북·세대갈등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뒤 노사갈등을 "강성노조 혁파"로, 젠더갈등을 "과격한 페미니즘"과 "PC주의" 극복으로 풀겠다며 '통합'이라는 주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노동 분야와 관련해서는 △직무성과급 임금체계 전환 △주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 탄력 운용을, 젠더 문제에 대해서는 △남녀 군 복무자 가산점제 도입 △차별금지법 반대 등 강경보수적 정책 색깔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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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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