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24일 오후 9시(한국시간. 미 현지시간으로는 오전 8시)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통상협의'를 갖고 상호관세 등을 논의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1일 경제안보전략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 하에 미국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양국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또 "(2+2 통상협의에) 이어 양국의 통상 장관끼리 개별 협의로 진행할 예정인 만큼 한미 간 첫 회의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한 대행은 특히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무역균형,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상호 간의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통화 후 미 측의 요청으로 이번 주 양국의 경제, 통상 장관이 만나 협의에 착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 일본에 이어 이번 주 우리나라와 협의를 시작하게 된 것은 미국도 우리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 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상대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원스톱 쇼핑' 협상을 서두르는 미국의 움직임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성과로 자평한 것이다.
차기 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대행 체제가 대미 협상을 서두르는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한 대행은 "대미 협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도전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오늘의 성장과 번영을 이뤄낸 바 있다"고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또 "이번 대미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 국민과 언론의 지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익의 관점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미 협상을 서둘러 대선 출마를 위한 디딤돌을 놓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대행은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20일 보도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텨뷰에서도 그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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