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홍준표 "비상계엄, 2~3시간 해프닝에 불과"

尹에 "지금은 자중하셔야"…정치부문 '비전 발표'에선 현안 질문엔 답 피해

국민의힘 탄핵 반대파 대선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두 세 시간 해프닝에 불과했다"며 "탄핵은 좀 과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15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을 두고 당내 입장이 갈려 있다'는 질문에 자신도 비상계엄은 "부적절한 것"이라 보지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었지 않나. 사실상 비상계엄을 하고 난 뒤에 국민들이 기본적 인권이 실질적으로 침해당한 일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전 "윤 전 대통령께서 억울한 점이 참 많을 것이다. 잘해 보려고 했는데 야당이 하나 동의해주는 것 없고, 한동훈 전 대표는 깐족거리고 그러니까 본인이 못 견뎌했을 것이다. 그래서 계엄을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그것(비상계엄)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은 바로 밝혀졌다. 지금은 자중하셔야 될 때 아닌가"라며 향후 윤 전 대통령과 당이 거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차린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헌법재판소 폐지, 정부부처 통폐합, 청와대 복귀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부문 비전'도 발표했다.

그는 비전 발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헌재 운영과 관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내가 집권하고 난 뒤에 답변하면 안 되겠나. 내 권한 밖이다. (지명을) 해버렸다", "여야 대립이 있는데 제가 말씀드리기 조금 어렵다"고 답을 피했다.

홍 전 시장은 정부부처 통폐합과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부처를 폐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걸 지금 이야기하면 선거에 굉장히 불리하다. 정부 부처에 동요가 온다"며 "여성가족부를 통폐합한다고 하면 여성들이 들고 일어날 거고 그러면 선거 어떻게 하겠나"라고 또 답을 피했다.

홍 전 시장은 '청와대에 복귀한다고 했는데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위헌이다. 위헌 판결 안 났느냐"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행정수도 이전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정책이다.

홍 전 시장은 '청와대가 이미 민간에 개방돼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보안 구역을 최소한만 설정하면 된다"며 "대통령이 출퇴근하면서 매일 교통 통제하고 암살 방지하는 게 맞나"라고 해 용산 대통령실로 들어갈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청와대로 복귀시 내부 구조상 대통령과 직원 간 소통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도 "리모델링하면 된다"며 "국방부 건물에 대통령실 만들어놓고 3년 내내 공사하고 있다. 그거 옳은 거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또다른 탄핵 반대파 대선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청년·대학생들의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오후 서울 마포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경영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 관련 기사 : 국민의힘 1위 주자 김문수 "경선 끝나면 반(反) 이재명 빅텐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