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무인기 침투에 대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유감 표명에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과 관련, 통일부는 김 부부장의 입장에 유의한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해 나가자고 밝혔다.
13일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오늘 담화를 통해 지난 2월 10일 통일부 장관의 무인기 관련 유감 표명에 대해 다행, 상식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재차 강조했다"라며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입장 표명에 유의하고 있으며,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우발 사태 방지를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공존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며, 결코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3대 원칙을 천명해 왔다"며 "최근 발생한 무인기 사건은 우리 정부의 이러한 3대 원칙에 반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변인은 "정부는 이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해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재발방지의 대책 중 하나로 9.19 군사합의의 복원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변인은 "9.19 군사합의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또 이러한 무인기 사태 같은 것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데 유효한 합의"라며 "조속히 보완해야 될 필요가 있다. 현재 관계기관 간에 그런 부분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긴장을 바라지 않는 마음은 남과 북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해 나간다면 지난 정권에서 파괴된 남북 간 신뢰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역대 민주 정부에서 남북 간 신뢰가 살아있었다. 돌아보면 북한도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을 하고 사과한 적 있다"라며 정 장관이 이 사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 관계가 적대적이 되면 신뢰가 무너지고 소통이 막혀 상대방에 대한 거친 말만 오가게 된다"며 "이재명 정부는 이를 극복하고 남북 간 신뢰의 국면을 만들고 평화 공존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 (유감 표명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12일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새해벽두에 발생한 반공화국무인기침입사건에 대하여 한국 통일부 장관 정동영이 10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라며 "나는 이를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2023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북한이 남한의 언행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축사를 가진 정동영 장관은 "이 자리를 빌려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남한 민간인의 무인기 침투에 대해 완곡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정 장관의 이날 입장 발표는 해당 무인기가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민간인이 설립한 업체였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이들과 윤석열 정부 당시 정보사령부의 지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뤄지고 경찰의 압수수색 및 피의자 입건이 이뤄지면서 나왔다.
정 장관의 입장 표명이 남북 간 분위기 완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인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경우 남한 민간인의 무인기 침투에 대해 지난달 14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이 전에 우리한테 무인기를 보낸 경우도 있다. 청와대, 용산에 온 것도 있고 많이 있다. 그것 또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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