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일주일 넘게 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남권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26명으로 집계됐다. 중상 8명, 경상 2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이같이 밝히고, 주민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3만 7185명이라고 전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3만5810(헥타르)㏊로, 기존 역대 최대 피해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2만3794㏊)을 이미 1만㏊ 이상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진화율을 보면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이며, 의성에서 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도 18%다.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산불이 시속 8~10킬로미터(㎞ )속도로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늘 해당지역(산불 영향 구역)의 최대 풍속은 초속 20미터(m)로 예상된다"며 "오후까지 최대 5밀리미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데 진화에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황정석 산불 방지 정책 연구소의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가 내리고 습도가 높은 이날, 그리고 북서풍이 들어오는 다음 주를 '골든타임'으로 제시하며, 이 시기를 놓칠 경우 "한 달 이상 갈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황 소장은 "정부 관계자들도 꼭 들었으면 좋겠는데, 계절풍의 영향 중에 남서풍의 영향이 가장 산불을 빠른 속도로 밀어낸다"면서 "다음 주가 일단은 북서풍이 내려오는 시기라서 북서풍은 바람의 세기만큼 강하게 밀지는 못해서 북서풍이 다음 주 내내 들어오는 시기에 전력을 투구하면 어느 정도는 제압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는 "만약에 북서풍이 지나고 다시 남서풍이 들어오면 이 불은 한 달 이상 갈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진다"고 전망하면서도, "그나마 북서풍이 그나마 안전하기 때문에 그때 집중해서 잡으면 되는데 문제는 현장의 진화 인력들이 너무 지쳐 있어서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지금 상황이 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황 소장은 "어제 헬기 떨어지면서 이제 기장들이 오늘부터 굉장히 행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워낙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라서 5일 차 넘어서면 이분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연무가 너무 많이 깔려 있고 화염이 생기기 때문에 항공 진화 자체도 별 의미가 없다. 저는 그렇게 보고 그래서 이게 큰 비가 오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오늘같이 5mm 이내의 비 예보가 있는 날은 어제 오후부터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이제 비가 적게 오는 날도 장점이 뭐냐 하면 습기가 높다. 습도가 높을 때는 이 불이 현장에 가보면 스스로 죽어 있다 싶을 정도로 약해진다"면서 "이때 인력을 투입하고 자원을 투입하면 실제 이제 해가 떠서 지표면을 달궜을 때 보통 5배, 10배의 진화 효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어저께 이렇게 지휘부를 돌아보니까는 그러한 전략적 판단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오늘 기회 놓치면 이제는 거의 묘연하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강원도까지는 안 간다고 그랬지만 울진까지 아마 다 가야 꺼질 것 같은 그런 좀 위중한 상황"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산불이 강원도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고 본 이유에 대해선 "2022년도에 울진 북면에서 불이 발생해서 원전까지 다 탔다. 2022년 울진 산불이 지금 의성 산불의 대규모 아주 장거리 방화선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울진에 남아 있는 것까지는 다 탈 가능성이 아주 매우 농후하다"고 했다.
황 소장에 이어 인터뷰에 응한 경북 안동 길안면 주민 정근수 씨는 현재 산불 진행 상황에 대해 "지금 마을 전체가 탔다고 보시면 되고 지금 이제 또다시 2차적으로 확산을 하고 있다"며 "다 탔다가. 이제 불이 건너뛴 부분을 빠짐없이 다시 거꾸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을 구하느라고 우리 여기 면사무소 직원이나 면장님이나 부면장 전체적인 직원들 또 여기 봉사하시는 분들 모두 다들 정말로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면장님 같은 경우에는 한 3일 지금 잠을 못 자고 저도 지금 한 3일 잠을 못 자다 보니까 지금 스펀지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몇 분들은 피신을 못 하셔가지고 눈에 화상도 입으신 분 계시고 머리를 막 다 그을으신 분도 계시고. 좀 그런 분들이 몇 분이 계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물품들이 너무 부족해 가지고 좀 염치없지만 좀 도와주달라. 지금 식사라든지 모든 것이 부족해 가지고. 정말 절실하게, 절실하게 부탁 좀 드린다"며 "주민들이 지금 다 죽어가고 있어요. 마을이 다 타고 있다. 정말로 부탁드린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인한 안타까운 인적‧물적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모금 사이트 등을 통한 온라인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 링크 등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 참여하기 : 2025 울산.경북.경남 등 산불피해 긴급모금(전국재해구호협회)
☞기부 참여하기 : 산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소방관은 멈출 수 없습니다(따뜻한하루)
☞기부 참여하기 :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해 희망의 힘을 모아주세요(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 참여하기 : 경상권을 뒤덮은 산불, 도움이 간절합니다.(구세군자선냄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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