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진하면서 누적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안동시에서 2명, 청송군에서 3명, 영양군에서 4명, 영덕군에서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직 정확한 사망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급격하게 번지는 산불로 인해 연기에 질식하거나, 다급히 산불을 피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망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의성과 인접해 산불이 가장 먼저 번진 안동에서 임하면과 임동면 두 곳의 주택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50대 여성의 남편도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청송군에서는 70대와 80대 노인 두 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곽에서는 60대 여성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가족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 한 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청송군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영양군에서는 전날 밤 11시경 석보면 도로 등에서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상황상 일행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60대 남성 한 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확산하면서 점차 동진하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화재가 번지면서 피해 규모가 덩달아 커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체계적인 주민대피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화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산불 영향을 받은 경북 각 지자체 일부가 전 주민에게 한꺼번에 대피명령을 발송해 체계적인 대피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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