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최종 선고만을 남긴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연달아 지역 행보에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등 탄핵 찬성파 주자들이 나란히 대전을 방문, 지역 현안인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비전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26일 오전 대전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충남 지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은 저한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2008년에 대전 카이스트의 정년 보장받고 교수로 부임을 했다", "충청도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제가 제일 첫 직장이 천안의 단국대 의대"는 등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저는 과학기술 쪽에 관심이 많고 과학기술만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전이 과학 중심 수도라고 제가 지난 대선 때도 표현을 했었다"고 지역정책을 내세웠다.
안 의원은 지역 현안인 대전·충남 통합 정책에 대해서도 "반드시 되어야 된다고 본다"며 "(인구를 보면) 대전 150만, 충남 210만, 충북까지 합하면 500만 명이 조금 넘는다. 그렇게 되면 세종시가 꼭 포함이 안 되더라도 500만 명이 넘는 경제 중심 지역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충청도 내에서 제대로 물류가 제대로 잘 흐를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도로라든지 철도라든지 하는 것들을 제대로 건설을 해야 된다"며 "그러면 그걸로 굉장히 바람직한 그런 역할들을 훨씬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역에 대한 지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20대, 30대 모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가장 크게 승리한 사람은 저밖에는 없다"며 "제가 중도확장력을 이미 증명했다는 그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대선 후보로서의 본인 입지를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엔 카이스트에서 대학생 특강을 진행했다.
한 전 대표 또한 이날 대전K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제가 지난 총선을 이끌면서 충청 세종에 국회의사당을 완전하게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드렸었다"며 "좀 반대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당내를 설득해서 우리가 약속을 그렇게 공식적으로 드렸다"는 등 지역 민심 호소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대전·충남 지역 대표 현안인 과학기술 정책과 관련해서도 "AI 시대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 AI 컴퓨팅 센터일 것"이라며 "국가의 AI 컴퓨팅 센터를 만드는 데 충남의 여러 곳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여러 면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는 지원이다 생각하고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은 천안함 15주기 추모를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고, 이어선 충북 청주시를 찾아 어린 시절 인연이 있는 함제도 신부와 만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어린 시절 청주 수동성당에서 복사할 때 모셨던 신부님이자 유치원 원장님이시던 함 신부님을 찾아뵈었다"고 하는 등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한편 대전 대덕연구단지 방문 및 카이스트 특강 등의 대전·충청권 지역 행보를 예정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전날 발생한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건 수습을 위해 지역 일정이 연기됐다. 오 시장은 이날까지 대선 행보를 자제하며 싱크홀 수습 등 시정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최근 수도권 대학 강연 등을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그는 전날 중앙대학교 특강에선 천안함 피격사건 15주기를 앞두고 "매년 추모행사에 가는데 민주당이나 진보진영 정치인들이 너무 안 온다"며 "올해부터는 민주당 정치인들도 장외집회만 하지 말고 천안함 추모 행사에 꼭 좀 왔으면 좋겠다"고 대야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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