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어났으며,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 피해로 인한 지역별 사망자는 경북 영덕군 7명, 영양군 6명, 청송군 3명, 안동 2명 등 18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는 6명, 경상자는 13명으로 총 인명피해는 37명이다. 이재민도 2만77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약자들로 거동이 어렵거나 대피 준비가 안 돼 제때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양군 사망자 3명은 50·60대 일가족으로 차량을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됐다. 청송군에서는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친 채 발견됐고, 청송읍 외곽에서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예상 산불 피해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1만7534헥타르(㏊)로, 전날 오전 9시(1만4693.6㏊) 대비 약 19.3% 확대됐다. 이는 여의도의 약 60.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불 피해를 본 주택과 공장, 사찰, 문화재 등은 모두 209곳이다.
산불 상황을 살피기 위해 경북 안동에 머물고 있는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처음 맞이하는 대형 산불"이라며 "22년 울진 산불, 그리고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능가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와 걷잡을 수 없는 화염이 불과 서너 시간 만에 동해안에 있는 영덕 읍면 근처까지 불이 날아가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산불에 관여했던 분들은 경험해 보지 못했다"며 "어제 오후 4시, 5~6시, 특히 5시 이후부터 청송, 영양, 영덕에서는 곳곳에서 하늘에서 집 마당에 불이 불똥이 떨어지더라며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서 전문위원은 산불 인명피해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이유에 대해 "사회적인 소통망도 취약하시고 그리고 또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보시기 때문에 빨리빨리 대피하는 데는 좀 어려움과 애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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