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4일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날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을 내려 곧바로 국무총리 겸 권한대행 직무에 복귀한 한 대행은 대국민담화를 내고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러겠다"며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주요 국정 현안들을 안정감 있게, 동시에 속도감 있게 진척시킬 수 있도록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대행은 거듭 "대한민국이 지금의 위기 국면을 헤치고 다시 한 번 위와 앞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한 대행은 직무정지 기간을 돌아보며 권한대행으로서 직무수행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직무가 정지된 88일 동안 저는 두 가지를 깊이 생각했다"며 진영 갈등 극복을 통한 통합론과 함께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적극 대응을 강조했다.
우선 "지금 세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새로운 지정학적 대변화와 경제질서 재편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저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제가 내릴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세대의 이익에 두겠다"고 했다.
이어 한 대행은 자신의 1970년 공직사회 입문 이후 지켜본 사회 변화상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 국민은 많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힘들게 일으켜 세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번영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려면 달라져야 한다"며 좌우 진영 갈등 극복을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이 합리와 상식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오로지 나라와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제가 들어야 할 모든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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