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헌재, 25일까지 尹파면 결정하라" vs 與 "사법시계 이재명에 맞추란 것"

민주, 광화문 '천막당사' 돌입…권성동 "헌재 판결 불복 빌드업하러 천막 치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헌재를 겨냥해 "당장 25일에라도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압박성 메시지를 내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법부의 시계를 이재명 단 한 사람에게 맞추라는 협잡"이라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헌재 선고가 늦어지면서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경제 피해도 커지고 있다", "헌법 수호 기관으로서 헌재가 책임 있게 이 혼란을 끝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헌재가 헌법 수호의 책무를 다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헌재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이를 처리하기 위한 전원위원회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고일자를 25일로 정해 촉구한 이유에 대해선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자는 것"이라며 "24일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이 있다. 한날 두 개의 선고가 이뤄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24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6일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재판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묻는 질문엔 "이 대표의 2심 선고에선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며 "(당의 일정을) 거기에 따라서 가정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내일(24일)부터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 운영한다"며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할 때까지 민주당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광화문 천막당사를 내란수괴 파면과 대한민국 정상화의 거점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무슨 자격으로 사법부를 겁박하나"라며 즉각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헌재를 향해 윤 대통령을 신속하게 파면하라고 압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심판의 시점을 25일로 잡으라고 하고, 민노총은 (선고기일이 발표되지 않을 시) 26일을 총파업 투쟁의 최후통첩 날짜로 정했다"며 "이유가 무엇이겠나. 바로 26일에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심판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과 민노총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시계를 이재명 단 한 사람에게 맞추라며 협잡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측은 앞서서도 민주노총이 대통령 탄핵심판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자 "민주당과의 정치적 동업 관계"라며 야당·노조 결탁설을 제기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 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는 자신이 재판을 받을 때가 되면 증발해 버린다"며 "민주당은 자기 당의 대표가 이렇게 저열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데, 무슨 염치로 신속재판을 운운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사법부 겁박은 이 대표 2심 판결과 탄핵심판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사법부 거부 운동'을 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라며 "26일 (2심 재판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역사의 법정'을 운운하며 또다시 사법부를 거부하거나 조롱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측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끝날 때 까지 '광화문 천막당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기각이나 각하할 경우 불복하려는 빌드업 차원에서 천막당사를 설치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천막당사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입법부가 사법부를 겁박, 협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여야는 울산·경남·경북 등 지역 산불 확산 사태를 두고서는 한 목소리로 정부당국에 수습 및 피해 지원을 당부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재난 대응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과정에서도 "정당 차원의 장외 집회와 정략적인 정치행위 일체를 중단하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국가적 재난 극복에 집중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광화문 천막당사' 계획을 거듭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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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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