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목 긁힌 뒤 죽은 듯 누운 모습" 막말 안철수 경찰 고발키로

안철수, 유발 하라리와 이재명 대담 두고 과거 이 대표 피습 사건 거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과 토론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민주당은 안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오는 22일 유발 하라리 교수와 국회에서 대담한다는 사실을 두고 1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께서는 AI 토론은 하라리 교수보다 저랑 먼저 하셔야합니다"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 3월 5일, 이재명 대표는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에 AI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며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시간과 장소도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했지만 이후 아무런 답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라리 교수와 대담 소식이 들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의원은 "만약 문화체육관광부가 APEC 정상회의 준비 차 하라리 교수를 초청했다면 국민 세금이 투입된 것인데, 야당 대표가 자신의 홍보 행사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아울러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을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며 "그 정도로 구차하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작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바 있다. 이 대표와 토론이 거부당하자 섬뜩했던 사건을 끄집어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곧바로 제기됐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과대학에서 열린 '의사 수 추계 논문 공모 발표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안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당 대표 총괄특보단장)은 "정치 하기 전에 사람이 돼라"며 "정치테러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사람에게 이런 망언을 하는 사람이 국민 앞에 지도자를 자처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괴롭다"고 개탄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이를 두고 "인간이길 포기했느냐"며 "안 의원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살인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냐"며 "사람의 목을 찌르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고, 피해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났다. 이를 조롱조로 묘사하는 것이 정치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런 발언은 단순 실언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정치 이전에 기본적인 윤리조차 망각한 망언"이라고 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 대표 테러 위협을 두고 자작극 의혹을 제기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테러 위협이 실존하는데도 나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대중에게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나 의원 대응을 '악의적 허위사실 공표'로 규정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