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군에 속하는 안철수 의원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있었더라도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권 비대위원장의 관훈토론 발언(☞관련 기사 : 권영세 "다시 돌아가도 '계엄해제' 참여 안해")에 대해 "권 위원장 말씀대로라면 우리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엄이라는 게 원래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때 선포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지 않나?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은 맞지만, 정치적으로 노력해서 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만약에 계엄해제 의결에 참여했다면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추경호 전 원내대표 문자를 받고 당(중앙당사)에 90명 정도 의원이 모여 있었는데, 그때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여당 의원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전망에 대해 "탄핵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탄핵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플랜A와 플랜B를 다 준비해야 되는 게 정당의 의무"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만약 지금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여당) 대선후보군 중에서 유일한 현역의원"이라며 "인공지능특별위원장, 외교통일위원회 등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통해서 '플랜B'도 한쪽에서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는 특히 "저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모든 부처로부터 후보들 중에 유일하게 국정 전반에 대해서 보고받고 인수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라며 "이번에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못 만든다. 바로 그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해야 되는데, 저는 이미 그 일을 해 본 사람이기 때문에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했다.
여당 탄핵찬성 그룹의 또다른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견제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책 발간 소식에 대해 "시기가 2월 말에서 3월 초라고 하는데, 그때가 탄핵이 결정될 시기가 아닌데 어중간한 시기에 나오려고 하시는 것 아닌가"라며 "계속 정치를 하실 생각이라면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또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대선이 있을 때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분을 연이어서 같이 선출하지는 않았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연이어서 같은 검사 출신 대통령을 다음 대통령으로 선택하기는 어려우니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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