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극렬 지지자들, 인권위·헌재 대상 2차 폭동 준비하나

10일 인권위·13일 헌재 '퍼지' 습격 주장 온라인서 활발

윤석열 대통령 극렬 지지자로 추정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이른바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 심의를 앞두고 인권위에 난입하자는 폭력 선동 글을 온라인상에 올리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미국정치갤러리(이하 미정갤)'에는 '10일 인권위 앞에서 모이자'는 내용의 주장이 올라왔다. 이미 건물 내부 상황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난입 방법을 설명한 글도 올라왔다. 건물 11층 인권위 도서관을 이용하면 내부 잠입이 쉽다는 등의 내용이다.

10일은 인권위가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어 김용원 상임위원 등 일부 위원이 지난달 발의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심의하기로 예정한 날이다.

윤 대통령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이 안건이 올라온 후 관련 시민단체와 인권위 직원들은 극렬 반발했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달 20일 비공개 논의 예정이었던 이 안건은 이날까지 결정이 미뤄졌다.

논란 이후 이 안건에 발의한 강정혜 인권위 비상임위원은 발의 안건을 자진 철회했다. 역시 이 안건에 동조한 김종민 위원(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비상임위원직을 사임했다.

미정갤에는 헌법재판소 폭동 선동 글도 올라왔다. 경찰은 지난 7일 미정갤에 헌재를 대상으로 폭동을 선동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아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미정갤에 이 같은 글을 올린 한 작성자는 이미 헌재 주변을 탐색했고 '담장이 낮으니 난입이 쉬울 것 같다' '13일 헌재 앞에서 모이자'는 등의 글을 올렸다. 헌재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내부 구조를 담은 평면도가 미정갤에 올라오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야구방망이 등 무장을 준비한다는 글도 있었다.

미정갤에 이 같은 글을 올린 작성자들은 13일을 '퍼지데이(purge)'로 지칭했다. '퍼지'는 숙청, 제거 등의 의미다. 지난 2013년 개봉한 미국 영화 <더 퍼지>는 살인, 폭력 등의 범법행위도 허용되는 가상의 공휴일이 있는 상황을 다뤘다.

13일은 윤 대통령 8차 변론기일이 예정된 날이다. 8차 변론을 마지막으로 헌재가 사전 지정한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일정은 일단 마무리된다.

이후 추가 변론이 필요하다고 헌재가 판단한다면 추가 기일을 지정하되, 그렇지 않다면 변론 절차는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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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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