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연금개혁 안 한 文도, 하자는 이재명도 정치공학"

국민의힘, 연일 민주당·이재명 때리기 몰두…뭘 해도 정치공학?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연금개혁 추진 움직임에 대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마치 연금개혁을 결단하는 모양새를 연출해 정치적 이미지에 풀칠하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연금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던 것을 두고도 "연금개혁이 인기가 없기 떄문에 손도 대지 않은 거다. 지극히 정치공학적 판단"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안 한것도, 이 대표가 연금개혁을 하자는 것도 모두 정치공학적 계산의 산물"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권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이처럼 연금개혁을 단기간에 완수할 자신이 있었다면 왜 문 정부 때는 개혁을 하지 못했나. 당시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고도 개혁을 거부한 건 바로 민주당 자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연금개혁을 추진하지 않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선 "국민 눈높이를 운운하면서 연금개혁을 흐지부지 넘어갔다"고,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이 대표를 향해선 "정치적 애드립", "언론플레이"라고 양측을 동시에 비판했다. 연금개혁을 추진하든 하지 않든 "모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민주당은 국회 보건복지위 차원에서 속도를 내 2월 안에 연금개혁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권 원내대표는 "연금개혁은 국가의 백년대계"라며 "복지위 차원에서 속도전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연금특위 구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고 이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또 '2월 내 모수개혁을 먼저 매듭 짓자'는 취지의 이 대표 제안을 두고도 "모수개혁은 구조개혁과 병행하지 않으면 연금 고갈 시점을 고작 몇년 늦추는 땜질 처방에서 끝난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코스피 급락 등 미국 발(發) 관세전쟁의 국내 금융시장 영향과 관련해서도 "작금의 비상경제 상황에 대통령과 총리가 탄핵으로 직무정지 상태에 놓인 것은 국가적 불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으로 직무정지된 것은 거대야당 이재명 세력이 정부의 외교역량을 훼손한 심각한 국익 자해였다"라는 등 '야당 때리기'에 집중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엔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오후엔 '경제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를 열어 민생·경제 분야 주도권을 강조하고 나섰다.

반도체특별법 당정협에 참여한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이 대표를 겨냥 "실용주의 코스프레는 하고 싶고 민주노총 눈치는 봐야하니 두루뭉실 얘기만 늘어놓으며 결론 내지 않았다", "금투세 논란에서 봤던 이재명식 두길 보기에 매우 유감"이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반드시 2월 중에 반도체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민주당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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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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