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조기대선 헛꿈"

권영세"李 우클릭? 자기부정, 말바꾸기"…권성동 "오늘의 李가 어제의 李 손가락질"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근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정치인 이재명의 신뢰자본은 이미 바닥났다",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을 손가락질하는 자기 부정"이라는 등 일제히 비판했다. 조기 대선을 의식한 메시지가 아니겠느냐는 풀이가 나왔다.

권 비대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익에 도움되는 일은 사사건건 반대했던 민주당의 이 대표가 최근 들어 갑작스레 성장과 친(親)기업을 내세우면서 우클릭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이제와서 반창고를 붙여주는 격"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특히 "조변석개가 이 대표의 주특기라고는 하지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니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의 10대 입법과제엔) 기업들의 목을 죄는 법안이란 법안은 다 포함돼 있었다. 그래놓고 느닷없이 친기업을 외치니 어느 국민이 이걸 믿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AI 산업 지원을 위한 추경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앞뒤 안 맞는다", "말과 행동이 반대"라며 "여야가 합의한 조세개편을 일방적으로 멈춰 세운 건 다름 아닌 민주당과 이 대표"라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분명한 건 정치인 이재명의 신뢰자본은 이미 바닥 났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말바꾸기가 정말 진심이라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첨단에너지3법'부터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건 조기대선이란 헛꿈이 아니라 민생경제 회복"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최근 대권 도전을 위한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해 성장 기조 및 친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 받는 이 대표를 겨냥한 말이다.

권 원내대표 또한 이날 이 대표가 지난 1월 31일자 외신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일 협력에 이의가 없다"고 말한 것을 들어 "(이 대표는) 2022년엔 한미일 군사합동훈련을 '국방참사'이고 '극단적 친일행위'라 주장했는데, 이제 (본인이) 극단적 친일행위자로 전향이라도 한 건가"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이 대표가) 죽창가를 운운하며 반일감정을 국내정치에 활용했던 과거를 지울 수 없다"며 "당장 2023년도에도 이 대표는 '일본은 환경전범국가', '전면전 선포해야 마땅하다', '제2의 태평양전쟁' 등 일본을 겨냥해 외교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폭언을 쏟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이 대표의 친미·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을 손가락질하는 자기부정이나 다름 없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잠깐 한미일 협력을 지지하는 척 해봤자 본심이 다르단 것을 다른 나라 정부들이 모를 것 같나"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 대표가 추경을 주장하면서 특히 'AI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는데,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제정에는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과연 이 대표가 AI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딥시크를 개발한 량원평을 비롯한 연구개발 인력이 과연 주52시간 근로를 했나? 주52시간 근로로는 딥시크를 개발할 수 없다"고 반도체특별법을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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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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