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및 동조세력의 방어권 보장을 촉구하는 안건 발의에 동참한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속명 김종민)이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직을 돌연 사임했다.
봉은사 관계자는 16일 <프레시안>에 원명스님이 이날 인권위에 사임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11월 종교계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 1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봉은사 주지스님인 원명스님은 김용원 상임위원과 함께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의 위기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발의해 내란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안건은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 철회, 계엄 관련 형사사건 재판 시 적극적 보석 허가의 공감대 형성 등 수사기관에 윤 대통령과 동조세력의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안건 발의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2일 13개 불교단체가 모인 범불교시국회의는 안건 철회와 원명스님의 인권위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13일에는 시민단체와 인권위 직원들의 거센 반발로 해당 안건을 다루기로 한 제1차 전원위원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원명스님은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모르고 발의에 참여했다"는 뜻을 조계종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안>은 사임과 관련해 구체적인 경위를 묻기 위해 원명스님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장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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