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민주동문회 "김건희 여사, 석사 학위 스스로 반납하라"

"문시연 총장,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 망신의 길 갈 것이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숙명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가 김 전 대표에게 "석사 학위를 스스로 반납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학교 측에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 심사 결과를 신속히 발표하라"고 요청했다.

민주동문회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권력은 유한하지만 학문과 명예는 무한하다"면서 "이 문제(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길은 김 여사께서 석사 학위를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배우자로서, 책임 있는 인물로서, 학교의 부담을 줄여주길 바란다"며 "대통령 선거 당시 외쳤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약속을 숙대 석사 학위 반납으로 지켜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동문회는 또 "문시연 총장은 총장 선거 당시 '진상 파악'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도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통의 노력 또한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논문 본문은 50페이지에 불과하다. 학교가 여전히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의지 부족이며 학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동문회는 "학교가 권력의 눈치를 보며 망설인다면, 결국 외부의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불려 나갈 것"이라며 "논문 표절은 명확한 문제이기 때문에 '청문회'가 열리게 된다면 이는 학교의 큰 망신이 될 것이다. 스스로 망신의 길을 갈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숙대는 김 전 대표가 1999년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표절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22년 2월 논문 검증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사 시작 2년 9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문 총장은 지난 8월 총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격언이 있다. 제가 총장이 되면 (논문 검증이 왜 늦어지는지) 진상 파악부터 해 보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 취임 이후인 지난 9월 논문 조사 기구인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교체됐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민주동문회는 다음달 4일 숙대 정문 앞에서 교수, 재학생, 동문 등이 참여하는 '김건희 여사 석사학위 논문 심사 결과 발표 촉구 집회'를 열 예정이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11일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의실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 ⓒ대통령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