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는 14일 21대 총장 최종 후보를 정하는 구성원 투표에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김건희 영부인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공약한 바 있다.
숙명여대에 따르면 13∼14일 이틀간 열린 2차 투표에서 문 교수는 전체 유효 투표수의 56.29%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서 경쟁한 현 총장인 장윤금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43.71%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숙명학원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문 교수와 장 교수 등 최종 후보자 2명 중 1명을 총장으로 지명하게 된다.
이번 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김건희 영부인의 '논문 표절 논란'이었다. 숙명여대는 김건희 영부인이 1999년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의 표절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 2022년 12월부터 조사에 나섰지만, 2년 반 이상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문 교수는 앞서 정책토론회에서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숙명이 정하고 있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특히 "대학의 중요한 가치는 자유와 진리 탐구다. 대학에 자율성이 주어졌기 때문에 어느 다른 곳보다 정직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표절 여부의 판단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이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교수의 후보 선출 기사를 공유하며 "숙명여대인은 현명했다. 그런데 대통령실, 국민의힘, 교육부가 중전마마 옹위를 위해 이 분을 털고 주저 앉히려고 온갖 술수를 부릴 것 같다. 대한민국이 이런 우려를 해야 하는 후진국이 되다니 개탄스럽다"고 했다.
문 교수가 득표에서 1위를 하고도 총장에 지명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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