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이재명 당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유죄판결과 관련, 일부 당원·지지자들에게 냉정을 당부하며 '국민 눈높이에서 중도층 민심을 획득하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에 대한 공격이나 당내 비주류를 향한 거친 언사는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전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며 "엊그제 최민희 의원이 감정적으로 발언을 세게 하던데, 그렇게 하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최 의원은 지난 16일 민주당 장외집회 현장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비명계를 겨냥해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됐었다.
김 전 의원은 "주위에 당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비명이라든지 친명이라든지 당내를 가르면 안 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당 주요 지도부라든지 당의 국회직을 맡고 있는 중진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국회 과방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또 "한편으로는 정치투쟁을 강하게 해야 되지만 또 사법부의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된다"며 "(법원에 대한 비난은) 일면 이재명 대표를 엄호하는 발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사법부의 판단을 정치투쟁을 통해서 해소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정치투쟁은 국민의 민심을 획득하는 일"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강경 발언들이 오히려 우리 당을 국민들로부터 멀게 하는 측면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어쨌든 중도층이랄까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획득해내야만 대통령 퇴진도 시키고 하야도 시키고…(할 것 아니냐)"라는 것이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싸움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의 1심 판결 이후 당 내에서 '플랜B'가 거론되느냐는 질문에는 "언론이 너무 많이 앞서나간다", "당이 생존위기에 있는데 플랜B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저는 (지난 8.1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때부터 일관되게 '이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내 다양한 대선주자들이 경쟁을 하는 것이 본선 경쟁력을 키우고 정권교체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강점은 다양성과 민주성, 역동성"이라며 "이런 강점들을 살려내지 못하면 당이 역동적으로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정당에서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것은 기본인데, 그 다양한 목소리까지 옥죄려고 하는 강성 지지층의 양태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도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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