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명태균 녹음'에 시민사회 "국민을 개돼지로 아나…압수수색해야"

'공천개입 의혹' 부인한 대통령실에 "대통령실·관저 압수수색하고, 퇴진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논의한 정황이 담긴 '공천개입 의혹' 녹음이 공개된 가운데, 시민사회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40여 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운동본부)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개입 의혹' 녹음과 관련 "윤석열 정권의 추악한 민낯, 공천거래 선거법 위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개입의 몸통이었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이미 전 국민이 윤 대통령 스스로 '공관위에 김영선을 공천해주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데 대해 "거짓 해명과 물타기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가"라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이 사건의 본질은 '윤석열·김건희·명태균 비선개입 국정농단 헌법파괴'"라며 "박근혜 씨는 대통령 시절 공관위 구성에 개입한 것만으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탄핵의 이유가 됐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입만 열면 '법치', '법치' 강조하더니 자신과 가족 앞에서 법치는 멈춰 있다"며 "지금 당장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이미 윤석열 정권의 폭정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민생은 파탄나고 민주적 헌법질서는 파괴되고 있으며 한반도 전쟁위기는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손 떼고 지금 당장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명태균 씨가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파업 당시 현장을 시찰하고 사측의 브리핑을 받은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했다는 의혹과 관련, 오는 4일 명 씨를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1일 밝혔다.

경남본부는 "명태균의 거통고 조선 하청 지회 파업 개입이 사실이면, 이는 명확히 민간인의 불법적 개입"이라며 명 씨의 활동이 대우조선해양 파업 당시 "노사교섭에 영향을 주었는지 대한민국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1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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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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